퇴사를 한지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실제로 나의 첫 회사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최고” 였다. 나오면서 까지도 내가 다시 이런 좋은 회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회사이다. 사원의 개인 시간(10:00~18:00 이외의 시간엔회사일을 집에서도 할 수 없다)을 절대로 지켜주면서 고객들과 약속된 기간까지 최고 보다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 까지 전문 개발사로 업계 최고라고 자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인이 외주를 위해 전문 개발사를 찾고 있다면 반드시 이곳으로 추천해 줄것이고, 내가 이후에 외주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반드시 이곳을 찾아갈 것이다. 그런 최고의 회사에서 내가 배우고 느꼈던 것들을 글로 남기고 나의 이후 나의 삶과 미래에 잊지 않고 적용하기 위해 퇴사 회고를 작성하려고 한다.
첫째로 이야기할 것은 일정이다. 어떤 일을 할때 반드시 업무가 언제까지 진행 되야 하는지 일정을 먼저 세워야 했다. 그래서 프로젝트 일정관리를 하시던 대표님은 항상 일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있었고, 일정이 지연된다면 빠른 보고를 통해 업무를 재 할당 하거나 인력수를 지원하여 일정에 큰 오차 없이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정을 잡기 위해선 업무의 완료 기준을 잡아야한다. 입사하기 전 까지 나는 어떤 일을 진행할 때 완료라는 기준을 세우지 않았다. 공부할때도 그랬고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할때도 그냥 적당히 하면 다했다고 생각했을 뿐 내가 만족하는 완료는 아니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객관적인 업무 완료 기준을 세우고,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작은 계획들을 세웠으며 계획들에 필요한 시간을 생각하여 일정을 세웠다. 결국 나는 업무를 한다는것은 업무 완료 기준을 세우고, 완료를 위해 계획을 세우며 각각의 계획을 처리해 나가는것으로 정의내릴 수 있었다. 일정을 이용하여 공부나 나의 개인일도 일정을 세워 분할 정복 함으로써 성과율을 높힐 수 있었다.
두번째는 협업이다. 내가 이곳에서 경험한 협업은 이전에 내가 알고 있던 협업과는 많이 달랐다. 나는 업무를 배정 받으면 어떻게든 내가 해내려고 열심히 하다 보면 시간이 이미 지나버린 경험을 많이 했다. 결과물을 보면 완료 되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어디까지 됬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나는 일을 어려운것 부터 처리 하였으며, 실제로 협업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내가 받은 피드백으로 쉬운것 부터 일을 진행하고, 하기 어려운 것들은 나중에 또는 다른 사람에게 해결해달라고 전달하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의 진짜 뜻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먼저 쉬운일이란 무엇일까? 의존성이 없는 일이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업무란 뜻이다. 일을 할때 가장 밑바닥 부터 탄탄하게 잘 쌓아 올려야 완료를 할 수 있다. 하기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다른 팀원이 해결해 주면 된다. 그렇지만 경험이 없던 나는 어려운 것부터 하다가 시간이 지나버리면 실제로 진행된 업무는 남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떤 작업에는 단순한 업무와 복잡한 업무가 같이 존재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업무부터 처리하지 않고 업무가 완료되지 못한다면 업무 진행도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쉬운일 부터 우선적으로 수행하며 어려운 것들은 팀원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하는 것, 이렇게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팀원들을 믿고 나아가는것이 이곳에서 배운 협력이었다.
마지막으로 공부이다. 이곳에선 실제로 공부와 업무에 대한 구분이 확실했다. 업무는 시간 내에 요구사항에 맞춰 개발물을 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와 공부가 공존하긴 힘들었지만 퇴근 이후에 공부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내용만 보던 습관이 있었다. 책을 읽을때 내가 원하는것만 재단해서 읽고 저자가 전하려는 진짜 의도와 내용은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또 코드가 나오더라도 그냥 머릿속에서만 이해를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이전의 나의 행동들을 단순히 형식적인 공부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나는 공부를 진지하게 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읽는것이 아니라 내가 아는 지식을 사용해서 내용을 추론해보고 검색해보았고, 어려운 내용이 나오더라도 최대한 진지하게 대충 넘어가거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했다. 처음에 시작한 공부로 css였는데, 처음엔 어렵고 다른것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들었다. 하지만 추천해주신 책을 3~4권을 읽으면서 어렵고 힘들었던 책들이 소설읽는 것처럼 재미있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8권의 css 책을 꾸준히 읽었으며 실무에서 publishing 업무를 진행하면서 어떤 페이지가 나오더라도 만들어낼 수 있는 실력을 갖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진지하게 꾸준히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평생에 도움이 될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비록 내가 이전 부터 원해 왔던 회사에서 일 하기 위해 퇴사라는 어려운 선택을 하였지만, 이곳에 신입으로 들어와서 개발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개발자로서 정말 귀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일 했었던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목표를 향해 즐겁고 행복하게 꾸준히 정진 해야겠다.